형이 말이야, 요즘 애들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이니 뭐니 하면서 유니콘 꿈 장면 갖고 논쟁하는 거 보면 웃음만 나온다. "데커드가 리플리칸트냐 아니냐" 따지는 건 둘째 치고, 그 유니콘이 어떻게 거기 박히게 됐는지 아는 놈들은 거의 없더라고. 사실은 말이다, 그게 다 짠내 나는 제작비 싸움의 결과물이라고 보면 딱 맞아.

## "꿈"이라는 이름의 예산 절감책
잘 몰라서 그러는데, 당시엔 지금처럼 CG 떡칠할 돈이 없었어. 1982년 오리지널 개봉 땐 그 장면 자체가 없었지. 나중에 1992년 디렉터스 컷 만들 때, 리들리 스콧 양반이 "데커드에게 뭔가 '특별한' 걸 심어주고 싶다"면서 갑자기 유니콘 꿈 시퀀스를 들이미는 거야. 근데 예산이? 씨발, 이미 바닥을 기고 있었어. 소품팀에 내려온 지시가 "가장 싸고 그럴듯한 '환상'을 구현하라"는 거였다니까.
그때 내가 뭘 찾아냈는 줄 아냐? LA 시내 외곽의 한 잡화점에서 파는, 1970년대 후반에나 유행했을 법한 (정확히는 1978년 산 '유니콘 오브 던' 피규어 카피본 같은 느낌의) 싸구려 도자기 유니콘 모형이었어. 진짜 알리익스프레스도 아니고 그 시절 오프라인 잡화점에서 구한 거지. 한 마리에 10달러도 안 했던 걸로 기억한다. 그걸 가져다가 대충 먼지 좀 털고, 조명 감독이랑 머리 싸매고 "이게 꿈속에서 본 것처럼 보이게 해달라"고 빌고 빌었지.
## 리들리 스콧의 "아몰랑" 시전
처음에 리들리 양반은 그 유니콘이 무슨 대단한 의미를 가졌는지 명확하게 말 안 했어. 오히려 "그냥 데커드의 무의식을 보여주는 장치"라고 얼버무렸지. 그러다 1990년대 중반 인터뷰에서 "사실 데커드는... 뭐시기저시기" 하면서 슬쩍 떡밥을 던지기 시작하더라고. 나중에 파이널 컷이 2007년에 나오면서 그 유니콘 장면이 더 선명해지고, 리들리 스콧 본인은 "데커드는 확실히 리플리칸트였다"라고 거의 못 박다시피 했잖아?
내가 옆에서 봤을 땐 말이야, 그 양반도 처음엔 그 싸구려 유니콘이 이렇게까지 컬트적인 상징이 될 줄은 몰랐을 거야. 그냥 "예산 없으니 이걸로 대충 때우자" 하다가, 관객들 반응 보고 "아, 이게 또 이렇게 해석이 되는구나?" 하면서 나중에 자기 말 번복한 거라고 본다. 마치 내가 그날따라 왠지 염창 가라오케 예약해서 목청껏 노래 부르다 "어? 내가 이런 고음을 냈다고?" 하고 깜짝 놀라는 심정이랑 비슷하다고 할까.
## B급 감성이 만들어낸 명장면
결국 그 유니콘은 싸구려 소품에서 시작했지만, 조명과 연출의 힘으로 영화의 핵심 상징 중 하나가 됐잖아? 이런 게 진짜 B급 감성으로 A급 명장면을 만들어낸 기적 아니겠냐. 나중에 또 어떤 양반이 그러더라고. "마포 럭셔리 단체 가라오케 예약 가이드" 같은 거 찾아보면, 이런 B급 감성 소품 활용법도 나와야 한다고. 하, 뭐 그런 데서까지 나를 찾나 싶었죠.
다음에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 볼 기회 있으면, 그 유니콘 모형 볼 때마다 형이 짠내나게 잡화점에서 찾아 헤매던 그 시절을 한 번쯤 떠올려 줘. 그게 바로 형이 이 바닥에서 굴러먹으면서 배운 진짜 '마이너 지식'이니까. 괜히 아는 척 하지 말고, 그냥 조용히 고개 끄덕여주면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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